'군사중립국' 스웨덴 "나토 핵심 英 주도 합동원정군 참여 고려"

입력 2017-02-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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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중립국' 스웨덴 "나토 핵심 英 주도 합동원정군 참여 고려"

러시아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사실상 나토와 군사적 파트너십

스웨덴 침공받으면 나토 개입 가능…핀란드도 참여 가능성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세계 2차 대전 종전 이후 '군사 중립국'을 표방해온 스웨덴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과 군사적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스웨덴 언론에 따르면 피터 헐트그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은 최근 일간지 다겐스 니헤테(Dagens Nyheter)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군이 중심이 된 합동원정군(Joint Expeditionary Force·JEF)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이끄는 JEF에는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등 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스웨덴은 미국과 구소련이 경쟁했던 냉전 시대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구 소련을 주축으로 한 바르샤바조약기구 중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중립노선을 유지해 '군사적 중립국'으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스웨덴이 영국이 이끄는 JEF에 참여할 경우 이는 사실상 군사적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와 군사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나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6개 JEF 참여국도 모두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헐트그비스트 장관은 "우리는 핀란드와도 협의를 가져왔고, JEF에 참여에 대한 합동 분석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도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냉전 시대 이후 미국과 구 소련의 '고래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군사적 중립노선을 천명해왔다.

영국이 지난 2012년 12월에 구상을 처음으로 밝힌 JEF는 전 세계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뜻을 같이하는 참여국들이 다양한 형태의 군대를 파견,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18년 공식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JEF에 참여하면 만약 스웨덴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으면 영국을 비롯한 JEF 7개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된다. 또 JEF 7개국은 나토 회원국인 만큼 사실상 나토가 관여하게 되는 셈이다.

스웨덴군은 이번 주 스웨덴이 JEF에 참여할 경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분사태에 무력 개입하고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다시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때 나토 가입 문제도 검토했던 스웨덴이 우선 영국이 주도하는 JEF 참여를 본격 검토하고 나선 것은 '군사적 중립 파기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정부는 JEF에 참여하는 것이 나토와 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스웨덴의 기존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헐트그비스트 장관은 "JEF는 나토군이 아니다. 영국이 제안하고, 영국 이끄는 작전"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작전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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