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이틀 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북 김제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가 H5N8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아직 고병원성 여부는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올해 겨울 들어 H5N6형 AI 바이러스가 아닌 H5N8형이 농가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김제시 소재 12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9일에 나올 예정이다. 바이러스 유입경로의 단서가 될 유전자 분석 결과는 11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야생조류에서 H5N8형 AI가 검출되긴 했지만, 가금류 농장에서 H5N8형 AI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전북의 경우 이미 한바탕 AI로 홍역을 치른 뒤 한 달 넘게 발생하지 않아 방역대가 해제됐다가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 또다시 AI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방역 당국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H5N8형의 경우 과거 사례를 보면 오리 농가에서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7일까지 전국 오리 농가에 대해 AI 정밀검사를 했는데 전부 '음성'으로 나왔다"며 "그런데 산란계 농가에서 H5N8형이 검출된 것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약간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최근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H5N6형과 H5N8형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잇따라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일단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김제 산란계 농장의 경우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6일 도살처분 조치를 완료했으며, 반경 500m 이내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키우는 19만9천 마리도 예방적 도살 처분했다. 또 김제시 전체 가금류 농장에 대해 12일까지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야생조류의 이동 경로 등에 있는 가금류 농가 등은 출입자와 차량의 통제와 청소 및 소독, 그물망 설치?보수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9일 오후 2시에는 AI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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