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부패 사범 사면' 추진으로 촉발된 루마니아 정부 불신임 투표가 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부결 처리됐다.
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를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연정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이날 치러진 정부 불신임 안건이 의회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살아남게 됐다.
불신임 가결에 필요한 233표에서 한참 모자란 161표가 찬성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루마니아 의회는 "헌법상 불신임 안건이 통과될 수 있는 정족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내각은 기존대로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야당인 자유당(PNL) 등이 '부패 사범 사면'을 추진한 사회민주당 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한 지난 1일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사회민주당 연정은 지난달 출범하자마자 부패 사범 사면 행정명령을 추진,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달 31일 밤 정부가 행정명령을 확정하자 분노한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1989년 이후 최대규모 시위가 엿새간 이어졌다.
사회민주당 정부가 지난 5일 공식적으로 사면 행정명령을 철회한 후에도 민심이 가라앉지 않았다.
루마니아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국정의 실권이 총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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