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 새 장 열려…부패·알샤바브 엄격 단속" 약속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소말리아의 전 총리였던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조(55) 후보가 8일(현지시간) 소말리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한 파르마조는 이날 소말리아 의원들이 수도 모가디슈에서 진행한 대통령 간접 선거에서 약 6시간 동안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체 21명의 후보가 참가한 이번 선거에서 파르마조는 1차 투표에서 상위 득표자 3명에게만 주어지는 2차 투표에 진출했다.
그는 2차 투표에선 세 후보 중에 가장 많은 184표를 확보했다. 현 소말리아 대통령인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는 97표, 전 대통령인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는 46표를 각각 얻었다.
파르마조는 3차 투표까지 가지 않기 위해선 전체 의원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19표 이상이 필요했지만, 다른 두 후보가 패배를 시인하면서 최종 승리자가 됐다.
그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수천 명의 시민이 모가디슈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를 했고 군인들도 하늘을 향해 총을 쏘며 축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르마조는 대통령 당선 소감에서 "소말리아를 위한 새 장이 열렸다"며 3차 투표까지 가지 않도록 한 다른 후보와 의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또 소말리아의 부패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를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말리아 남부 게도 지역 출신의 부모 아래 모가디슈에서 태어난 파르마조는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펄로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공부했다.
1991년 시아드 바레 군부 정권이 붕괴하기 전엔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2011년엔 8개월간 소말리아 총리직을 맡기도 했다.
현재 무정부 상태 수준에 머문 소말리아는 거의 25년 만에 완전한 형태의 중앙 정부를 꾸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인구 약 1천200만 명의 소말리아는 수년째 지속한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테러,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민 대다수도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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