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에 그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백두산 동남쪽 기슭 삼지연에서 대규모 군중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백두밀영답사행군대의 인원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이들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들과 합세해 2월 16일 김정일의 생가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와 여러 가지 행사들을 치른다"고 RFA에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국 청소년·학생들로 구성된 백두산밀영 답사행군대가 지난 6일 삼지연혁명전적지를 답사한 데 이어 지난 7일 백두산영웅청년1호발전소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일 양강도 혜산시에서 출발모임을 가진 뒤 보천보와 리명수지구 등을 답사했다.
또 직맹(직업동맹) 일꾼들과 직맹원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대 출발모임도 지난 4일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렸다.
소식통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3만여 명도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진행되는 김정일의 생일행사에 참가하게 된다"며 "백두밀영청년답사행군대와 현지 주민들까지 합치면 행사 참가자들은 6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이 태어난 '백두산 밀영'이 있는 곳으로 선전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삼지연군에 김정일 동상을 건립한 바 있다. 또 김정은의 지시로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군 경기장과 공장 등을 새로 건설하는 등 이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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