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가운데 한 곳인 전북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의 야생조류 폐사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고창군이 방역 강화에 나섰다.


고창군은 동림저수지 주변에서 수거한 가창오리 5마리의 폐사체는 H5N6형, 쇠기러기 2마리의 폐사체는 H5N8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각각 확인되자 철새 이동 시기에 맞물려 AI가 다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동림저수지의 철새 떼는 한때 가창오리 등 17종에 40여만 마리에 달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북상하기 시작해 요즘은 10여만 마리로 줄어들었다.
철새 이동 시기와 맞물려 동림저수지 주변의 야생조류 폐사체가 AI로 확진되자 고창군은 방역 차량 5대를 동원해 동림저수지 주변에서 매일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림저수지로 통하는 출입로에는 초소를 세워 탐조객과 낚시꾼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저수지 반경 10km 이내는 예찰 지역으로 정해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예찰 지역에는 14개 농가가 65만4천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철새의 먹이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11차례에 걸쳐 17.6t의 볍씨를 저수지 주변에 뿌려줬다"며 "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청 환경위생과(☎ 063-560-2875)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야생동물보호구역인 동림저수지(368㏊)는 겨울철에 가창오리떼 수십만 마리가 몰려와 해 질 무렵이면 화려한 군무를 펼쳐 장관을 이룬다. 큰기러기, 큰고니 등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철새들도 날아와 철새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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