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동차부품사도 트럼프에 '백기'…멕시코공장 줄줄이 철회

입력 2017-02-09 09:45  

日자동차부품사도 트럼프에 '백기'…멕시코공장 줄줄이 철회

브레이크 마찰재 세계 1위 닛신보, 미국으로 대체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들고 멕시코공장 건설 계획을 줄줄이 취소 중이라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브레이크 마찰재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닛신보(日淸紡)홀딩스는 8일 멕시코를 최유력 후보지로 검토했던 새 공장 건설 계획의 백지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와 맺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교섭 방침을 밝히며 일본은 물론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공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주저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결산발표 기자회견에서 오쿠카와 다카요시 상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보면서 멕시코공장 문제는 백지화했다. 멕시코 이외의 장소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신보는 애초 올해 안에 멕시코를 신공장 후보지로 선정해 토지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인 투자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고객인 완성차업체들이 멕시코 생산을 늘리는 동향을 고려해 후보지 선정을 검토해왔다.

닛신보는 이에 따라 멕시코 대신에 미국이나 브라질에서의 생산능력 증강을 검토한다.

브레이크 마찰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이 15% 정도인 닛신보는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미국에서는 향후 마찰재에 사용되어 온 구리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닛신보는 앞으로 구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브레이크 마찰재 수요 확대를 예상했다.




일본업체의 멕시코 거점 계획 수정은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도 자동차용 기능성 수지 새 공장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유리도 자동차 앞유리공장 증설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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