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긍정적 여론조사 잔뜩 자랑…부정적 뉴스엔 "가짜뉴스"

입력 2017-02-09 09:35  

트럼프, 긍정적 여론조사 잔뜩 자랑…부정적 뉴스엔 "가짜뉴스"

美·유럽서 '반이민 지지' 55% 나오자 '의기양양'…도표까지 곁들여

불리한 뉴스엔 '가짜 낙인'…콘웨이·스파이서도 가짜뉴스 몰기 가세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홍보'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비롯한 자신의 정책을 지지하거나 신뢰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발표되자, 가장 애용하는 매체인 트위터에 의기양양하게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보면, 약 2시간 사이에 여론조사 결과를 링크한 트윗이 세 건이나 올라왔다.

먼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턴트 여론조사 결과다. 반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사에서 '강력 지지' 35%, '다소 지지' 20%로 지지 비율이 55%를 점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금지가 지금까지 나온 트럼프의 가장 인기 있는 행정명령 중 하나"라고 자랑했다. 파란색(찬성) 55%, 빨간색(반대) 38%로 나타난 파이형 도표를 곁들이는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영국 채텀하우스가 유럽 1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를 한껏 살려줬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10개국에서 1만 명 넘게 여론조사를 했는데 선진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다수가 트럼프 스타일의 이민금지 정책을 지지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머슨대학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행정부와 언론의 신뢰도를 비교하자 더 신이 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도가 49%인데 비해 언론매체가 진실하지 않다는 쪽의 견해가 53%나 됐기 때문이다.

그는 곧바로 "트럼프 행정부가 뉴스 미디어보다 더 진실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트윗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자신의 대선 승리 이후 16건의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다는 관련 기사도 트위터에 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홍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CNN방송은 '도널드 트럼프는 대안적 사실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팩트(사실)'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트럼프 진영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내 살인사건 통계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은 45∼4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잔뜩 겁을 줬지만, 실제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약간 높아졌을뿐 1970∼1990년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올린 트윗에서 "모든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는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특히 선거기간 CNN, ABC, NBC 조사를 걸고 넘어졌다.

CNN은 트럼프가 단순히 여론조사만 문제삼는 건 아니라고 봤다. 자신의 정책이 인기 없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오류 또는 오해라고 단정해버리는 경향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가짜뉴스 몰기'는 트럼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트럼프의 입'으로 통하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켄터키주 볼링그린에서 이라크인 2명이 체포된 사건을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대참사'로 부풀렸다가 구설에 올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반 이민 행정명령) 반대시위가 직업이 된 사람들이 있다"고 '시위꾼'을 지목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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