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발표…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판매 감소
"2월 조업일수 늘어나 수출 회복세 계속될 전망"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최근 수출 회복세로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둔화한 민간소비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수출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1년 전보다 석유류·반도체 등에서 호조를 보여 4년 만에 두 자릿수(11.2%)의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은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4%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 카드 승인, 휘발유 판매량 등 올해 1월 소비 속보지표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했다.
지난 1월 할인점 매출액(13.4%)과 카드 국내승인액(17.1%)은 1년 전보다 늘어났지만, 휘발유·경유 판매량(-7.3%)은 감소했다.
1월 백화점 매출액은 4.3%,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12월 -8.6%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1월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등에 따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주가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올랐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1분기 재정 조기집행, 소비·투자·수출 활성화 등으로 경기·고용·민생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 소비 속보지표와 관련해 "신용카드 승인액이 17.1% 증가했지만 설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좋지 않은 소비심리가 민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과장은 "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악화하고 휘발유·경유가 유가 상승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부분도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작년에는 2월에 설이 있어 올해 2월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다"면서 "2월에도 수출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주 과장은 "여러 요인으로 소비심리가 나빠지는 데 관계 기관이 우려하고 있지만, 수출이나 투자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여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이달 중으로 발표하는 민생안정대책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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