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학습지교사야" 혼자노는 아이 앞세워 집 침입한 도둑

입력 2017-02-09 10:00   수정 2017-02-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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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습지교사야" 혼자노는 아이 앞세워 집 침입한 도둑

전국 돌며 한달간 23차례 1억5천만원 상당 금품 털어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일산동부경찰서는 9일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동에게 접근해 자신을 학습지 교사 등이라고 속인 뒤 아동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온 혐의(상습 사기)로 송 모(48)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 1월 19일 오후 2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의 한 놀이터에서 혼자 놀던 A(9) 군에게 접근, 집 안에 어른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엄마와 학습지 계약을 했는데 집안에 영수증을 놓고 온 학습지 교사"라고 속인 뒤 A 군과 함께 집안에 들어가 7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송씨는 또 1월 31일 오후 2시 대전광역시 서구 한 놀이터에서 혼자 놀던 B(8) 군에게 군복 차림으로 접근해 "아빠에게 줄 예비군 통지서를 가지고 온 군인 아저씨인데 통지서는 집에 가서 줘야 한다"며 속여 B 군집에 들어가 1천2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송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고양, 수원, 서울, 인천, 부산, 대전, 경남 사천 등 전국을 돌며 모두 23회에 걸쳐 1억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송씨가 훔친 귀금속 등을 신원확인 없이 사들인 혐의(업무상과실 장물취득)로 귀금속 매매업자 김 모(60)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탐문과 폐쇄회로(CC) 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 2일 오전 8시 경남 사천의 한 터미널에서 송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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