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터키·시리아 IS격퇴 공동작전 임박…내전구도 급변하나

입력 2017-02-09 09:55  

숙적 터키·시리아 IS격퇴 공동작전 임박…내전구도 급변하나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이 8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략 거점인 시리아 북부 도시 알바브를 향해 집결하고 있어 양국군의 공동 작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중재를 맡아온 러시아가 공동 작전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칫 터키와 같은 지역 강대국을 전쟁에 깊숙이 끌어들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 반군의 주요 후원국인 터키는 지난해부터 군병력을 시리아에 투입해 IS 및 쿠르드반군과 싸우고 있다.

아사드 정부 관리들과 긴밀히 접촉해온 레바논의 분석가 유니스 아우디는 러시아가 지상과 공중작전을 조정하고 있다며 "정부군과 터키군, 심지어 (미국 주도) 동맹군까지 그곳에서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알바브에서 IS 격퇴작전을 주도함으로써 시리아 반군을 위한 완충지대가 조성된 시리아 북부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겠지만 벌써부터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연합의 한 관계자는 FT에 "러시아가 공동 작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경쟁이 벌어지고 충돌까지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터키 정부 관리들은 알바브에서 IS 격퇴전에 참가하는 군대 간 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충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의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미국 정부 지원을 억제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정부는 YPG를 IS 격퇴를 위해 지원할 가장 효과적인 세력으로 여겼지만, 터키 정부는쿠르드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연장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라흐만 소장은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알바브 공동 작전에 관해 러시아와 터키가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정부가 이 합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문제라면서 "우리는 이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군이 알바브 외곽에 집결한 것도 합의 효력의 지속성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반군 측 인사는 "정부군이 우리보다 먼저 알바브를 탈환할 것으로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만일 그런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병력을 잃었고, 이곳에 군기지와 무기까지 두고 있는 터키가 "그렇게 쉽게 양보할 것으로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ar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