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성공"·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고서 처음으로 벌인 예멘 알카에다 기습 공격의 성과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 중사와 민간인 등 30여 명을 숨지게 한 지난달 말 예멘 기습 작전을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를 성공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오언스 중사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그는 임무의 성패가 무엇인지 알고 싸웠다"고 말했다.
전날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멘 기습을 "실패"라고 비판한 데 따른 반격이다.
매케인 의원은 이후 성명을 내 "예멘 작전에서 많은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미국인의 목숨이 희생된 작전을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나는 우리 군대가 이번 작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테러리스트 적들에 대한 전투를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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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서 대변인은 매케인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작전이 '대성공'이라고 되풀이하며 그 성공을 깎아내리는 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파이서 대변인의 브리핑 발언에 매케인 의원은 다시 "실패한 임무가 참전 군인의 용맹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군사 작전에 대한 비판을 언제 허용하거나 정당화할지 기준을 세웠다"며 "누가 죽으면 그 작전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작전에 따른 민간인 희생에 대한 반발로 예멘 정부가 미국이 예멘 땅에서 특수부대 임무를 개시할 권한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 당국이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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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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