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희생 트럼프 첫 예멘작전 놓고 백악관 vs 공화의원 공방

입력 2017-02-09 10:37  

미군 희생 트럼프 첫 예멘작전 놓고 백악관 vs 공화의원 공방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성공"·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고서 처음으로 벌인 예멘 알카에다 기습 공격의 성과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특수부대 네이비실 소속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 중사와 민간인 등 30여 명을 숨지게 한 지난달 말 예멘 기습 작전을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를 성공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오언스 중사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그는 임무의 성패가 무엇인지 알고 싸웠다"고 말했다.

전날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멘 기습을 "실패"라고 비판한 데 따른 반격이다.

매케인 의원은 이후 성명을 내 "예멘 작전에서 많은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미국인의 목숨이 희생된 작전을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나는 우리 군대가 이번 작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테러리스트 적들에 대한 전투를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매케인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작전이 '대성공'이라고 되풀이하며 그 성공을 깎아내리는 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파이서 대변인의 브리핑 발언에 매케인 의원은 다시 "실패한 임무가 참전 군인의 용맹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군사 작전에 대한 비판을 언제 허용하거나 정당화할지 기준을 세웠다"며 "누가 죽으면 그 작전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작전에 따른 민간인 희생에 대한 반발로 예멘 정부가 미국이 예멘 땅에서 특수부대 임무를 개시할 권한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 당국이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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