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텃밭서 밀릴 수 없다"…통합경선 앞두고 호남민심 경쟁

입력 2017-02-09 11:25   수정 2017-02-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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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孫 "텃밭서 밀릴 수 없다"…통합경선 앞두고 호남민심 경쟁

安, 정보과학고 찾아 교육혁명 공중전…13∼14일 호남 방문

孫, 통합선언 후 사흘째 호남서 광폭 행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앞으로 펼쳐질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손 의장이 지난 7일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을 함에 따라 통합 경선이 예고되면서 초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경선 경쟁의 최대 격전지로는 국민의당의 최대 지역기반인 호남이 꼽히고 있다.

국민의당이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한 데다, 18만여명의 당원 중 절반 정도가 호남에 몰려있는 만큼 호남 민심이 경선 판도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와 손 의장 등은 호남에 우선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손 의장 측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고 보고 경선에 초점을 맞추며 대선 스케줄을 재조정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3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언론포럼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14일에는 전주에서 전북언론인연합회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호남을 찾아 민심잡기에 총력을 퍼부은 지 채 3주도 안 돼 다시 호남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혁명을 카드로, 미래 대비형 대선주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만전을 기했다.

안 전 대표는 9일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서울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를 찾아 창의교육과 효과적인 사회 조기진출을 위해 최근 발표한 학제개편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결선투표제를 국회 전원위원회 논의를 통해 합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기자들과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2월 국회에서 결선투표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통합 선언을 한 직후 전북으로 내려가 안 전 대표와의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 의장은 8일에는 전남을 훑은 데 이어 9일에는 광주를 찾아 지역 TV 및 라디오에 세 차례 출연하고 광주전남언론포럼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어 나주로 이동해 목사고을시장을 둘러본 뒤 나주시민회관에서 개헌 등을 주제로 강연하는 광폭 행보를 벌인다.

손 의장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손 의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호남 민심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호남에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시내버스 기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광주도시공사 콜센터를 방문하는 데 이어 사회적협동조합살림 출범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도 오는 13일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지며 호남 쟁탈전에 열기를 불어넣는 등 경선 흥행을 일으키는 데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 등 간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국민의당 호남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특히 손 의장과 가까운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이 손 의장 지지에 나설지 관심을 끌고 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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