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대 투자사기 피해 농아인들 "사기단 엄벌하라"

입력 2017-02-09 11:35   수정 2017-02-10 10:46

280억대 투자사기 피해 농아인들 "사기단 엄벌하라"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80억대 투자사기 조직인 '행복팀' 피해 농아인들이 사기단 처벌과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농아인 사기 피해자 60여명은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부경찰서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80억대 투자사기 조직 '행복팀'은 해산하라"며 장애인의 삶을 파괴하는 사기 집단 엄벌을 촉구했다.

회견장에 나온 피해자 A씨는 "행복팀은 행복을 주는 팀이 아니라 불행을 주는 팀이다"며 "행복팀 때문에 집도 팔고 현재 30만원 월세에 살고 있다"고 강력한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부부가 모두 피해를 본 피해자 B(36)씨는 2014년 6월께 평소에 알던 농아인이 낯선 농아인을 데려와 '행복팀'을 소개했다며, 행복팀에 남편과 자신의 돈 5천만원 정도를 송금했다가 일부만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51)씨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 1억원 등 총 1억8천만원을 행복팀에 송금한 뒤 대출 이자 갚느라 한동안 고통 속에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10월 다행히 행복팀으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자 500명 중 300명 정도는 피해액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실제 피해액수는 더 클 수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를 비롯해 총 500여명의 농아인들은 2010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투자사기 조직 일명 '행복팀'에 집, 자동차 등을 담보로 하거나 신용카드 대출 등을 통해 투자금을 송금했다.

'행복팀'은 고수익과 장애인 복지혜택 등을 보장한다고 속여 농아인 500여명으로부터 약 280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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