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니스트 "트럼프는 중학생 수준 대통령"

입력 2017-02-09 11:52  

NYT 칼럼니스트 "트럼프는 중학생 수준 대통령"

"검토 없이 정책 내놨다 역풍 맞으면 불만 늘어놔"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선생님이 못됐다" "숙제가 많다" "책이 지루하다" "너무 어렵다"…. 이는 중학생들이 흔히 하는 우는 소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이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잘못되면 사사건건 남 탓을 하자, 그가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 중학생 수준의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파급력이 큰 정책을 철저한 검토와 준비 없이 불쑥 내놓았다가 역풍을 맞으면 얼토당토않은 불만을 늘어놓아 바람직한 대통령상과 전적으로 거리가 멀다고 비판한 앤드루 로젠탈의 '트럼프, 중학생 대통령'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은 중학생이 징징거리면 "짜증" 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이러면 "두렵다"고 우려했다.

로젠탈에 따르면 안보 분야 경험이 거의 전무한 극우파 출신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겸 고문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포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거센 비판 여론이 일자 트럼프는 보좌관들이 자신에게 이 행정명령의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

세계적 혼란을 초래한 '반(反) 이민' 행정명령, 강한 반발을 산 중앙정보국(CIA) 고문 부활이나 동성 커플 차별 조치도 충분한 검토와 토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법원이 트럼프 정부에 요구하자 정부 측은 "상황이 너무 빨리 전개되는 바람에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준비 부족이 정책 혼선을 초래하자 백악관은 앞으로 주요 정책 입안 시 거쳐야 할 10단계 매뉴얼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매뉴얼을 트럼프 정부는 혁신이라고 일컫지만, 이전 정부들에서는 당연히 행해졌던 기본 조치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반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항소심이 시작되자 또다시 "만약 미국이 확실히 승리해야 할 이번 사건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가져야 할 안보와 안전을 결코 가질 수 없다. 정치!"라고 트윗을 날렸다.

로젠탈은 이런 논리를 납득할 수 없다며, 만약 트럼프가 이 소송에서 진다면 중학교 2학년 생처럼 "보던 만화책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서는,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아무 일도 안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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