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한우 151마리 중 5마리 수포·침흘림 증세…5마리 살처분
보은 첫발생지 주변 20곳 대부분 항체형성 '바닥'…확산 우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보은의 구제역 최초 발생 농가에서 불과 1.3㎞ 떨어진 한우농장에서 추가로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장에서 기르는 소 7마리에서 수포가 발견되거나 침흘림, 식욕 저하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에서는 한우 15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도는 초동 방역팀을 긴급 투입,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 농가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식욕 저하 증상만 보이는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 5마리는 즉시 살처분 조처했다.
충북도는 이 농가의 항체 형성률 검사를 병행, 낮게 나오면 농장 내 모든 소를 살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농가는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3㎞ 방역대 이내인 1.3㎞ 떨어진 곳에 있어, 방역대 추가 확대는 이뤄지지 않는다.
정밀검사에서도 확진 결과가 나오면 이 농장은 195마리를 사육하는 보은 농장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 한우농장(49마리), 경기 연천 젖소농장(114마리)에 이어 올해 들어 구제역이 발생한 4번째 농가가 된다.
보은, 정읍, 연천 3개 확진 농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살처분된 소는 모두 12개 농장 826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구제역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9개 농장 소 472마리가 포함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이검사 양성 반응이 나타난 보은 한우농장은 최근 긴급 예방 접종이 완료된 곳"이라며 "일단 문제의 농장이 방역대 내에 있어 주변으로 더 확산하는지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구제역 확진 농장의 항체 형성률이 19%에 그치고 주변 20개 농가들도 대부분 항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구제역이 더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북도가 지난 7∼8일 첫 확진 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을 검사한 결과 평균 항체 형성률이 54.4%에 그쳤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로 조사됐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이다.
특히 50% 미만이 6곳, 아예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다.
충북도는 일단 지역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자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 사육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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