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심 선거 치러야"…'예비선대위' 조기 구성 제안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회에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당이 집권에 대비해 미리 정부조직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준비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는 인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 어떻게 할지, 정부조직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기구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다수 의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고, 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지지도도 상대적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집권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식한 주장으로 보인다.
실제로 의총에서 김영춘 의원은 "당이 중심이 돼서 인수위 역할을 해야 한다. 외교·통일 문제에 대해 취임 직후 원만한 국정운영이 되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의총에서는 각 캠프가 아닌 당이 중심이 돼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의원은 "후보가 정해진 다음에 선대위를 꾸리면 1~2달이 그냥 소요될 수 있으니 예비선대위를 미리 만들어 준비하자"는 의견을 냈다.
특히 비문(비문재인) 진영에서 당 중심의 선거를 주문하는 의견이 많았다.
유승희 의원은 "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강창일 의원도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선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지지율에 취해서 방심해선 안된다"는 자성론을 꺼내 들기도 했다.
아울러 탄핵 인용에 더욱 집중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11일 촛불집회에 가능하면 의원 전원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 역시 "예비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대로 토론회를 개최, 탄핵 인용을 촉구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의총을 최대한 자주 열어달라는 요구도 나왔으며, 우 원내대표는 "1주일에 한 번은 의총을 열겠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야권통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당 당원과 국민의당 당원은 '우리가 남이냐'는 생각들이 있다"며 "성향이 맞는 당끼리는 합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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