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소말리아 해적급감에도 주둔기지 확장…"영향력 확대"

입력 2017-02-09 14:23  

日자위대, 소말리아 해적급감에도 주둔기지 확장…"영향력 확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해적 대처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 지부티에 파견한 자위대의 기지를 12헥타아르(ha)에서 15ha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방위비 예산에 관련 경비로 11억엔(약 112억원)을 배정했다.

일본은 지난 2009년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민간 선박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자위대를 파견했고, 지난 2011년부터는 지부티 공항 근처에 자위대 최초의 해외 기지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자위대원 170명이 머물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기지 확대의 이유로 '경비상의 문제'를 들고 있지만, 현지 해적 발생 건수는 2011년 23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 2015년에는 1건도 없었고 2016년에는 2건에 그쳤다.

방위성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작년 10월 소말리아 해상에 보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을 2척에서 1척으로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기지 확장에는 근처에 보급시설을 개설하는 중국군을 경계하고 아프리카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속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이 50ha 규모로 인근 해역에 파견한 함정에 대한 물자보급과 헬리콥터 정비에 활용할 기지를 건설할 계획인데, 일본 정부가 중국군의 시설을 의식해 불필요하게 기지를 넓히려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아프리카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해적 대처라는 본래의 목적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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