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요진와이시티앞 땅꺼짐 최초 신고자는 걸그룹 출신

입력 2017-02-09 14:43   수정 2017-02-10 07:51

일산 요진와이시티앞 땅꺼짐 최초 신고자는 걸그룹 출신

경찰, 가수 미교에 감사장 전달…"대형 사고 예방 공로"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9일 일산 요진와이시티 앞 도로 균열과 침하 사고를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가수 미교(25·본명 전다혜)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걸그룹 '러브어스' 멤버 출신인 전씨는 지난 6일 오전 11시 15분께 "도로가 꺼져 있어 위험한 것 같으니 주민들과 차량을 통제해야 할 것 같다"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까지 다른 주민들은 도로 침하와 균열을 발견하고도 인근에 공사현장이 많은 탓으로만 생각한 탓에 관계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전씨의 신고 이후 도로 침하와 균열이 점점 더 진행돼 도로에 길이 30m의 균열이, 인도에는 반경 3m가량의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교통 통제 등 안전 조치가 빨리 이뤄지면서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씨는 "최근 안전에 관심이 많아져 인도가 꺼져 있는 걸 보자마자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희 일산동부서장은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시민의 세심한 관찰력과 신속한 신고 덕분에 대형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요진와이시티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최고층 건물이다.

최근 이곳에는 요진와이시티에 딸린 28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깊이 20m의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침출로 흙이 유실되면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 관계자는 보고 있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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