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일빌딩 안전진단 결과 조작 '사실로'

입력 2017-02-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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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일빌딩 안전진단 결과 조작 '사실로'

시 감사결과, 현황조사 보고서가 긴급 보수보강 시급한 D등급으로 둔갑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 전일빌딩 안전진단 조작 의혹이 광주시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요청에 따라 감사에 착수한 시 감사위원회는 건물 소유주인 광주도시공사에 대해 기관경고와 함께 퇴직자 2명을 제외한 재직중인 직원 3명을 신분상 조치(훈계)하라고 통보했다.


9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의 전일빌딩 안전진단 조작의혹에 대한 특정감사결과 단순한 시설현황 보고서가 진단결과 보고서로 둔갑했다.

도시공사는 2013년 3월, 한국구조안전기술원으로부터 건축물 구조안전성, 노후도 등 현황조사 결과와 함께 전반적인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

육안 검사로 이뤄진 이 용역보고서에는 안전진단 등급 자체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공사는 같은 해 5월 10여명의 임차인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하면서 이 보고서를 과장해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퇴거를 요구했다.

현재 임차인 5명은 조작한 진단결과로 건물을 비워주게 된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 진행중이다.

도시공사는 또 용역 비용(30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2개월 뒤인 5월에 안전진단을 한 것으로 관련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전일빌딩은 이후 2015년 정밀안전진단결과 C등급(유지보수)으로 확정됐다.

또 도시공사가 지난달, 기(旣) 시행한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검증용역을 발주하면서 의혹의 당사자인 해당 업체를 재선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감사위는 지적했다.


도시공사는 안전진단을 했던 한국구조안전기술원을 선정했으나 적절성 논란이 일자 자진포기 형식으로 입찰을 없던 것으로 했다.

광주도시공사가 전일빌딩 건물 자체를 매입한 것부터 부적정하다는 지적도 감사에서 제기됐다.

도시공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진흥지구 내 공실률 높은 빌딩을 매입할 것을 광주시로부터 요청받고 경매를 통해 138억원에 매입했다.

감사원과 시 감사위는 이에 대해 구체적 활용계획도 없이 매입해 한해 운영 손실액이 2억4천만원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감사결과 도시공사의 부적절한 행위가 사실도 드러났다"며 "도시공사는 명도소송중인 임차인에게 진단결과 조작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층 규모인 전일빌딩은 인접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복합문화센터와 관광자원 공간으로 리모델링이 추진중이며 안전진단 조작 논란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 탄흔이 발견돼 현재 사업은 잠시 보류된 상태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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