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기동물 안락사 1년 새 3배 늘어"

입력 2017-0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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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기동물 안락사 1년 새 3배 늘어"

녹색당 광주시당 "지자체 관리·감독 소홀…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해야"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시 유기동물보호소가 안락사시킨 개와 고양이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녹색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한 개와 고양이는 모두 162마리다. 2015년에는 55마리로 2.9배 증가했다.






녹색당은 지난해 광주시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개와 고양이는 모두 2천610마리로 이 가운데 830여 마리가 안락사나 병사 등을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보호소에 들어온 개와 고양이의 32.3%가 목숨을 잃은 이유로 녹색당은 열악한 시설, 부족한 치료, 소홀한 관리 감독을 꼽았다.

입양을 통해 새 주인을 찾은 동물은 2015년 605마리에서 이듬해 1천98마리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체계적인 기록 관리는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당은 기록 관리가 허술하면 입양 동물이 '강아지 공장'이나 '보신탕집'으로 팔려가거나 다시 유기당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광주시는 현재 보호소 1곳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녹색당은 타 광역자치단체보다 시설·운영비 규모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에 따르면 보호소 운영 주체는 2016년을 기점으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동물사랑네트워크로 바뀌었다.

이후 행정 미숙과 잦은 민원으로 보호소장이 3차례 교체됐고, 동물사랑네크워크는 1년 만에 운영을 포기했다고 녹색당은 전했다.

보호소는 현재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가 운영하고 있다.

녹색당은 광주시가 신생단체를 보호소 위탁 단체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4차례 공고를 번복하고 선정 기준을 바꾸는 등 졸속행정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예산집행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3억원이던 보조금을 2016년에 3억2천만원으로 증액했는데 늘어난 예산은 대부분 일반운영비에 편성됐고 유기동물 보호관리비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에 따르면 보호소가 집행한 예산 중 일반운영비는 2015년 2천302만원(전체 7.7%)에서 2016년 6천491만원(전체 20.3%) 증가했다.

보호관리비는 5천125만원(전체 17.1%)에서 5천749만원(전체 18%)으로 증가 폭이 일반운영비보다 적다.

녹색당은 "운영경험이 없는 단체가 보호소를 운영하면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동물보호소를 직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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