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사랑한다 안한다' 발표…"데뷔 10년, 피나는 노력했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년에 한 번씩 신곡을 냈는데 실시간 차트 1위를 한 적이 없어요. 오늘 두 군데 차트에서 1위를 했는데 너무 뿌듯했어요. 아침부터 잠을 많이 못 잤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트로트 퀸' 홍진영(32)의 목소리에선 특유의 에너지가 넘쳤다.
그는 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최한 쇼케이스에서 신곡 '사랑한다 안한다'가 엠넷닷컴과 올레뮤직의 실시간차트 1위에 오른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이 노래가 영화 '조작된 도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도 쓰이게 돼 조작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아직 트로트 시장이 죽진 않았구나 싶었다. 감동했고 행복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진영은 2009년 첫 곡 '사랑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산다는 건', '내사랑', '부기맨', '사랑이 좋아' 등 트로트 가수로는 드물게 음원을 꾸준히 냈다. 지난 몇 년간 트로트 침체기가 이어졌지만 한 우물을 파는 노력 끝에 대중적인 사랑도 차지했다.
그는 '트로트 퀸'이란 수식어에 대해 "아직 멀었다. 트로트계에서 아직 막내"라며 "존경하는 선배들이 많아서 공부하고 배울 게 많다"고 강조했다.
그간 경쾌한 노래로 '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번에 템포를 조금 늦추고 목소리 톤도 낮춘 노래를 택했다.
'사랑한다 안한다'는 짝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애타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KBS 2TV '태양의 후예'와 tvN 드라마 '도깨비'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히트곡을 낸 안영민이 작곡했다.
홍진영은 "발라드에 가까운 '산다는 건'만 유일하게 잔잔했고 주로 밝은 노래를 했다. '사랑한다 안한다'는 그 중간 느낌의 곡이다"며 "이 곡은 좀 더 세련됐고 전보다 더 고급스러운 '뽕'"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인 때 연습을 많이 해 윙크를 정말 잘한다"며 "신곡이 잔잔한데 버릇이 돼 자꾸 한쪽 눈이 감긴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솔로에 앞서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가수 활동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며 "많은 분이 처음부터 잘됐다고 여기시지만, 이렇게 활동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다. 예능에서 말 한마디 못 할 때가 있었다. 신인이어서 챙겨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설 연휴 TV를 '틀면'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치지 않는 걸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24시간 촬영해도 에너지 넘치는 게 장점이다. 지치고 우울해 하는 성격이 아니다.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더라"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래퍼 아웃사이더가 참석해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함께 선보였던 '안녕하세요'를 듀엣 했다.
아웃사이더는 "홍진영 씨가 이 노래를 행사에서 혼자 부르고 다니더라"고 웃으며 "홍진영 씨는 팔색조다. 무대에서의 화려한 이면에는 소녀처럼 가녀린 모습도 있고, 같이 가고 싶은 든든한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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