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세불리기 경쟁에 黨분열…공개 지지선언 하자"(종합)

입력 2017-02-09 17:45  

안희정 "캠프 세불리기 경쟁에 黨분열…공개 지지선언 하자"(종합)

"거대한 선대위 조직하지 않겠다…과거와 다른 정치할 것" 文과 차별화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며 특정캠프 합류보다는 '공개 지지선언'을 통해 경선운동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선 운동 과정에서는 캠프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공개 지지선언'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가 이처럼 '당 중심의 선거'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대세론에 힘입어 캠프 구성 등을 통해 세를 과시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지사는 "저는 약속드린다. 거대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며 "캠페인 조직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선거운동으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시절 모든 대선은 당이 아니라 후보가 중심인 선거였다"며 "캠프 혹은 선대위란 이름으로 사람을 모으고 편이 갈라졌고, 대통령 후보가 되면 승리한 캠프 사람들과 그 외 사람들은 동지적 결합이 어려워졌다.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임기를 마치면 당은 다시 해체되거나 이름을 바꾸면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올바른 정당정치가 아니다"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래야 정권교체 이후 정부를 운영하는 대통령과 의회를 운영하는 당이 수평적 관계에서 협치를 할 수 있다. 의회정치, 정당정치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과거와 다른 정치를 하겠다. 정당정치의 원칙을 지키는 경선을 하겠다"며 "안희정이 승리한다면 그것은 저 개인이나 캠프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민주당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선후배 당원 동지 여러분의 멋진 선언을 기대한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초안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캠프 출신이 점령군처럼 당을 접수했다"는 표현이 들어가 있었으나, 안 지사가 '점령군', '당을 접수'의 표현을 곧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측은 실무착오로 페이스북에 초안을 올렸다가 바로 내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안 지사는 이 페이스북 글의 내용을 전체 의원들에게도 친전으로 돌렸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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