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 퍼졌나" 나흘만에 또 구제역, 보은 민심 '흉흉'(종합)

입력 2017-02-09 17:22  

"벌써 다 퍼졌나" 나흘만에 또 구제역, 보은 민심 '흉흉'(종합)

첫 발생지서 불과 1.3㎞ 떨어진 한우농장…당혹감 속 일손 못 잡아

소·돼지 9천마리 보은지역 최대 축산단지…피해 커질까 전전긍긍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에서 9일 두번째 구제역 양성 반응 소가 나타나면서 급속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 농가는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농장과 하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마을에 위치,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탄식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날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장에서 소 7마리가 침을 흘리고, 입주변에 수포가 생겨 구제역 간이검사를 한 결과 1마리가 양성 판정났다고 밝혔다. 당국은 즉각 의심 증상을 보이는 7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 농장은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관기리 젖소농장과 1.3㎞ 떨어져 있다. 직선 거리상 그렇다는 얘기지, 실제로는 논밭과 하천 등 허허벌판을 사이에 둬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가까운 거리다.

불과 나흘 만에 인접 농장에서 또다시 의심 소가 나오자 농민들은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두 마을은 소 3천700마리와 돼지 5천100마리가 사육되는 이 지역 최대 축산 밀집지역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다면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






구암리 마을 입구 음식점에 모여 식사를 하던 주민들도 이를 우려했다.

한 주민은 "젖소농장의 구제역이 바람을 타고 우리 동네까지 날아왔다면 나머지도 모두 오염됐을 것"이라며 "추가 발병은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 입구에 방역초소가 들어서고, 경광등을 단 차량과 흰색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면서 주민들이 바깥출입조차 꺼리는 분위기"라며 "끔찍한 병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민심까지 흉흉하다"고 거들었다.

김상배 이장은 "농장주한테서 구제역 의심 통보를 받고 주변 농가에 확성기로 이 사실을 알렸다"며 "모든 축산농가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의심신고가 들어온 농장은 소 152마리를 키운다.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바로 옆 농장까지 합치면 사육규모가 376마리나 된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구영수 보은군 농축산과장은 "일단 의심 소가 나온 축사에서 소 20마리를 골라 항체검사에 들어갔다"며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그마나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보은군은 이 마을로 통하는 진입로 5곳 중 4곳을 폐쇄했고, 마을 입구에 거점소독소도 설치했다.

또 대형 방역차량을 동원 마을 주변 소독을 강화했으며, 주변 농장에는 우제류 임상관찰을 강화해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

이날 의심신고 된 소의 구제역 감염 여부는 늦은 밤이나 내일 새벽 나올 예정이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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