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측 "대학 선후배인 고영태·노승일과 사익 추구" 질문에는 의혹 부인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최평천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의 신분과 회사 '더블루K'의 존재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로부터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단 한 번도 직접 들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과장은 재단에 입사한 뒤 최씨의 정체가 궁금했으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이에 수 주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빨간 옷을 입은 최씨가 선글라스를 끼고 정윤회씨와 함께 승마장에 앉은 사진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일하던 고영태씨에게 "최순실이 맞지 않느냐"고 물었고 고씨가 "너는 몰라도 된다. 아는 척하지 말라"고 사실상 시인해 최씨의 정체를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박 과장은 최씨가 K스포츠재단에서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세운 더블루K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운전기사를 대동하지 않고 늘 혼자 운전해서 더블루K 사무실에 왔다고 기억하기도 했다.
그는 "더블루K 위치를 운전기사에게 알리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자신과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고씨, 노승일 K스포츠부장 등이 최씨를 이용해 사익을 취하려 했다는 최씨 측 주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고영태, 노승일 이분들에게 감정이 좋지 않다. 그런 주장은 모순"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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