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공사 후 사망사고 잇따라…주민들, 대책 마련 호소
(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사고가 워낙 잦다 보니 주민들이 도로 통행을 꺼립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남산2리에 사는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이곳은 국도 77호 원청-태안 2공구(왕복 7.4㎞) 도로 확장·포장공사 현장이다. 2009년 첫 삽을 뜬 이 도로는 현재 90%를 웃도는 공정률을 보이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마을 앞을 관통하던 2차로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도로와 교차로 등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에게 '죽음의 도로'로 불린다.
지난 4일 김모(71)씨가 승용차 운행 중 송남교차로 인근에서 레미콘 차량과 부딪쳐 숨지는 등 이 도로에서만 최근 2개월 사이 2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최근 3년 사이에는 6명이 사망했다. 도로를 걷다가 차량에 치여 죽거나 차량끼리 충돌해 사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운기를 운행하다 사망한 주민도 1명 있다.
주민들은 도로 안전이나 예방 시설물이 없고, 도로나 교차로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을 잇단 사망사고 요인으로 꼽는다.
사고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해당 구간에 과속 감시용 순찰차 상시 배치를 요청하는 민원을 서산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김윤수 남산2리 이장은 "도로공사 이후 100여 가구 남짓의 마을 주민 여럿이 사고를 당하다 보니 인심도 흉흉해졌다"며 "사망사고 말고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사고예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구간 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 등이 임의로 설치한 안전시설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안전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도로도 조기에 완공, 개통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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