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영재센터에 2억원 후원…압력행사 '진실공방' 예상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로부터 후원금을 강요받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져(GKL) 대표와 이사장이 10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속행공판에 이기우 GKL 대표, 이덕주 GKL 사회공헌재단 이사장, 허승욱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을 불러 증언을 듣는다.
GKL은 최씨와 장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라는 압박을 받고 총 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장씨, 김 전 차관과 공모해 GKL에 압력을 행사하고 후원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대표 등에게 압박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최씨는 GKL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는 과정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끌어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자신이 센터의 운영이나 설립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 이 팀의 매니지먼트 계약 사업을 자신이 운영하는 더블루K가 맡도록 강요한 혐의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최씨와 장씨가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두 사람은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낯뜨거운 진실공방'을 벌인 바 있다.
최씨는 장씨가 센터의 전권을 쥐고 있었다며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씨는 최씨 지시로 센터를 설립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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