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유동성 억제에 나서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실행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 내 자오퉁(交通)은행 한 지점은 작년 말 승인한 150만 위안(약 2억5천만 원)의 주택대출의 지급을 다음 달로 3개월 연기했다.
상하이 내 차오상(招商)은행과 공상은행 지점에서도 대출 지급이 3∼4개월 지연됐다.
은행들이 주택대출 지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당국의 대출 억제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작년 주택대출이 역대 최고치인 5조 위안으로 전체 신규 대출 가운데 39%에 달하자 작년 말부터 창구 지도를 통해 대출 억제를 당부했다.
인민은행은 주택대출 규모 모니터링 주기를 종전 매달 한 차례에서 10일만에 한번씩으로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또, 1분기 신규 주택대출 규모가 작년 4분기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첫 영업일인 지난 3일 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인민은행이 주택대출을 죄는 것은 작년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65개 도시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의 주택가격은 46.5% 급등했으며 상하이와 베이징(北京)은 각각 31.7%와 28.4% 상승했다.
초상증권 옌링 연구원은 다양한 규제 수단 가운데 신용 억제가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 효과가 있다며 2∼3월 신용 데이터에서 규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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