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사상 최대 호황 누린 정유업계

입력 2017-02-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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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도 사상 최대 호황 누린 정유업계

정유4사 일제히 사상최대 영업이익…업계 전체로도 처음 8조원 넘겨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9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발표되며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나란히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조2천286억원, GS칼텍스는 2조1천404억원, 에쓰오일은 1조6천929억원, 현대오일뱅크는 9천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벌어들였다.

이를 모두 합치면 8조276억원으로 정유업계 전체로 봐도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출 규모는 줄어드는 상황 속에도 영업이익은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런 성적을 냈다는 점에 정유업계는 크게 고무돼 있다.

정유사별로 사업구조나 영업 전략 등에서 차이가 있어 호실적의 원인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 확대가 원동력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사들인 원유가 국내에 들어와 석유제품으로 정제되기까지는 통상 30∼40일이 걸리는데 이 기간에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가격도 상승해 그만큼 정유사는 이익이 늘어난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값과 수송비·운영비 등 비용을 뺀 정제마진도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면서 강세를 보였다.

올해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석유류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업구조의 다각화로 정유업 외에도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에 시장의 수요가 받쳐주면서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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