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드나들며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이른바 '주사 아줌마'를 9일 소환했다.
특검팀은 '주사 아줌마'로 거론돼 온 백모(73·여)씨를 이날 오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백씨에게 청와대에 출입한 사실이 있는지, 있다면 청와대에서 누구에게 어떤 의료 행위를 했는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관여한 게 맞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문자 메시지의 주인공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2013년 5월을 전후해 이영선 행정관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신다'라거나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특검은 백씨가 최씨의 주선으로 청와대에 검문을 받지 않고 출입하는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수사해왔다.
최씨는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에게 "당장 응급한 것은 누군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그 일을 맡았다"며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주사 아줌마'를 연결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지난달 알려지기도 했다. 정식으로 의료진을 부르면 기록이 남고 절차가 복잡해 최씨가 관련 일을 맡았다는 주장이다.
최씨 딸 정유라(21)씨도 지난달 덴마크에서 체포된 이후 국내 취재진을 만나 "주사 아줌마 백 실장님은 누군지 알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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