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조지 클루니 부부 만나 난민문제 대화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나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국가(미국)에서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독일이 어떤 영감을 제공하며 우리를 북돋워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참석차 독일을 찾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처드 기어(67)가 8일(현지시간) 이런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큰 범죄를 저지른 자녀 문제를 다루는 부모의 태도와 심리를 다룬 오런 무버먼 감독의 영화 '더 디너(만찬)' 출연진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이 작품은 이번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그런 기어를 이튿날인 9일 오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총리실로 초청해 만났다.
기어는 총리실로 들어가면서 현장을 지키던 기자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기어는 앞서 오랜 친구인 독일 녹색당의 클라우디아 로트(여) 연방하원 부의장을 반갑게 만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독일인과 메르켈 정부가 난민정책에서 보인 용기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기어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도 불리는 달라이 라마와 친분이 두텁고 티베트 독립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주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작년 2월 12일에는, 역시나 베를린영화제 참석차 독일을 찾은 저명 배우 조지 클루니와 그의 부인이자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를 더불어 만나 시리아 내전 위기와 난민을 돕기 위한 유럽의 노력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클루니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스타파워'를 이용해 난민위기 해결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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