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에서 20대 지적장애인에게 유인당한 8세 여아가 6시간 만에 경찰의 수색으로 발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8세 여자아이를 유인·감금한 혐의(미성년자 유인 등)로 김모(2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A(8)양을 유인해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긴급수색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6시간,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에 김씨의 원룸에서 A양을 발견했다.
A양은 외상이 없는 등 안전한 상태로 발견돼 현재 원스톱센터에서 피해 상담을 받고 있다.
정신지체 3급인 김씨는 이날 오전 아동센터로 등교하는 A양을 만나 "어딜 가느냐", "누구랑 사느냐" 등을 상세히 물어본 것으로 조사됐다.
그 후 A양이 다니는 아동센터로 찾아가 센터장에게 '친동생을 센터에 보내고 싶다'고 상담하는 척하며 접근했다.
김씨는 센터장에게 "A양의 할머니가 아파 대신 집에 데려주겠다"는 거짓말로 A양을 빼내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갔다.
원룸은 김씨가 함께 살던 부모의 집에서 독립해 이날 구한 거주지였다.
김씨는 검거 직후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진술하지 못하다가 "아이가 예뻐서 함께 놀려고 데려갔다"고 뒤늦게 자백했다.
A양의 할머니는 아침에 아동센터로 간 손녀가 돌아오지 않자 이날 오후 5시 45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김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김씨의 원룸을 찾아내 1시간여 문을 두드린 끝에 김씨를 붙잡았다.
A양은 발견 당시 김씨의 원룸에서 잠이 든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가 A양을 데려간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원스톱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A양의 진술이 나오는 데로 추가 범죄혐의점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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