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난민 한 곳에 수용…난민 장벽 추가 설치도 검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강경한 반 난민 정책을 추진하는 헝가리 정부가 모든 난민을 국경에 새로 짓는 컨테이너 캠프에 머물도록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야노시 라자르 헝가리 총리실 장관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앞으로 제한된다며 지정된 장소에서만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는 세르비아 국경 지대에 컨테이너로 난민촌을 만들어 새로 유입되는 난민이나 이미 망명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난민들까지도 모두 이곳에 수용할 예정이다.
새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이곳에서 통신수단으로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
헝가리에는 난민 586명이 여러 캠프에 수용돼 있는데 모두 새로 짓는 국경 근처 캠프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라자르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또 난민 유입이 늘어나면 남쪽 국경에 난민 장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해 난민을 '독'이라고 부르면서 EU가 회원국에 난민을 할당하려는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난민인권단체 헝가리안 헬싱키 위원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난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EU 규정 위반일 뿐 아니라 명백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난민 심사를 강화하지 않으면 2015년 파리 테러처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의 상당수는 유럽 출신들이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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