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을 며칠 앞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독일 대중지 빌트와 공동인터뷰를 할 때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더 타임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머독이 보이지 않았지만 복수의 소식통은 그가 인터뷰가 진행된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사무실에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머독의 뉴스코프가 소유한 매체다.
FT는 인터뷰 현장에 머독이 있었다는 점은 머독과 트럼프 및 그 가족과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인터뷰한 더타임스 인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 캠프를 이끌었던 법무장관 출신의 마이클 고브였다. 고브가 총리 출마를 선언하기 며칠 전 머독은 한 모임에서 고브가 "좋은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고 FT는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른 국가들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럽연합(EU)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한물간' 조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FT는 전날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최근까지 머독의 두 딸이 소유한 21세기 폭스와 뉴스코프의 지분을 관리해주는 '5인 신탁위원회'의 일원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이방카가 지난해 12월 신탁위원회에서 사임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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