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삼성 지배구조 개편 관여 의혹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전명훈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다시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10일 특검과 거래소 등에 따르면 특검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근 특혜인사에 관여한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정 이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3일 금융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정 이사장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최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KEB하나은행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산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이어 한 달 만에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특검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청와대의 지시 등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과 법조계에서는 삼성이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를 분리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금융지주사 규제 권한을 가진 금융위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본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삼성전자 보유지분 7.55%를 2대 주주인 삼성물산 지분(4.25%)보다 더 낮춰야 한다. 지분 매입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데다 그룹 지배력과도 직결된다.
금융위의 승인이 있다면 지분 매각 유예기간을 7년까지 늘릴 수 있다.
특검은 금융위와 삼성 간 교감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정은보 현 금융위 부위원장도 8일 참고인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정 부위원장은 정찬우 이사장에 이어 작년 1월부터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검은 정 부위원장을 상대로도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금융위의 관여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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