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가파른 곡선 주로 특징
매스스타트에서만 통용…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에게 유리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간판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유리한 환경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웜업존의 폭이 다른 경기장보다 넓게 설계돼 코너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제 규격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총 3개의 라인으로 구성된다.
아웃코스와 인코스, 그리고 가장 안쪽의 라인인 웜업존이다.
두 선수가 함께 뛰는 일반 레이스에선 아웃코스와 인코스만 사용한다. 웜업존에선 경기를 앞두거나 마친 선수들이 몸을 푼다.
그러나 다수의 선수가 함께 뛰는 매스스타트에선 웜업존을 활용한다.
아웃코스와 인코스 폭의 규격은 4m이고, 웜업존은 4m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당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웜업존의 폭을 4m로 정했다가, 몸을 푸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5m로 수정 변경해 경기장을 지었다.
폭이 1m 늘어나면서 웜업존의 곡선주로는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형태가 됐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의 가파른 곡선 주로가 본인의 레이싱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코너가 가파르면 외국 선수들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9일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종목을 마친 뒤 "익숙한 곡선 주로 환경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의 가파른 웜업존 곡선 주로가 상황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쇼트트랙 출신인 두 선수는 코너에서 나오는 기술이 탁월해 유리할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가파른 코너는 피로가 누적된 선수에게 훨씬 힘들 수 있다. 스케이팅은 상대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체력이 좋은 외국 선수들이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훈과 김보름이 피로도를 조절하는 경기 운영 감각을 극대화해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을 유리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 레이스에서 사용하는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곡선 주로는 다른 경기장과 동일하다.
태릉국제빙상장도 웜업존의 폭이 5m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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