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비상…레미콘 사용않는 작업부터 '임시변통' 공정 조정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과 경남지역의 레미콘 공장이 11일부터 일제히 가동을 중단한다. 건설업계는 임시변통으로 공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11일부터 나흘간 이 지역 50여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김윤기 조합 이사장은 "남해 앞바다에서 건설 골재용 모래 채취가 중단된 이후 모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14일 이후 모래 수급 상황을 보고 공장 가동을 재개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업체는 통영에서 남쪽으로 70㎞가량 떨어진 남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생산되는 모래를 사용해 왔다. 재허가를 앞두고 수산업계의 반발로 지난달 중순 이후 채취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 지역 레미콘업계는 하루 2만5천∼3만㎥의 레미콘을 생산하는 데 대부분 남해에서 채취한 모래를 사용하고 있다.
서해 앞바다에서 채취한 모래가 일부 공급되기는 하지만 공급량이 적고 가격까지 크게 올라 레미콘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 1만5천∼1만6천원이던 모래 가격은 최근 3만원까지 급등했다.
김 이사장은 "서해 모래라도 구하려면 현금을 들고 가 통사정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내 여러 곳에 현장을 가동하는 한 건설회사의 대표는 "레미콘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작업부터 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조정해 임시변통하고 있지만 생산 중단사태로 공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장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레미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종석 부산전문건설협회 처장은 "벌써부터 몇몇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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