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구제역 확진 이후 한우마을을 찾는 손님은 20%, 택배 주문 물량은 30% 정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전북 정읍시 산외면사무소의 김학련 총무계장은 10일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상권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크다며 말끝을 흐렸다.
질 좋고 싼 한우를 팔아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산외면의 '한우마을'은 인접한 산내면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확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활기를 잃어 스산한 기운마저 감돈다.
한우마을은 산외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정육점과 한우전문식당 등 4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이곳은 전주 등 인접한 도시민들이 차를 타고 와 한우 요리를 즐기고 질 좋은 소고기를 사 가는데 구제역 발생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우산업은 산외면 주민들의 주요 생업 가운데 하나로 230여 농가가 6천70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15년 전부터 한우를 직거래할 수 있는 정육점과 정육식당 등이 생겨나면서 한우마을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한우마을 덕에 인접한 산내면과 칠보면의 한우 사육농가도 크게 늘었다.
정읍시는 인구 12만 명 가운데 10%가량이 한우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구제역이 확산할 경우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읍시의 전체 한우농가는 2천여 가구이고 사육두수는 7만7천여 마리에 달한다.
한우마을 성남기 이장은 "구제역 여파가 하루빨리 가라앉아 한우마을이 활력을 되찾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g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