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자본의 홍콩 매체 인수가 점차 가시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홍콩의 통신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와프(The Wharf.九龍倉) 그룹의 케이블사업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은 와프그룹의 케이블 브로드밴드 매각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매입자가 누군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알리바바가 잠재적 매입자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는 중국의 전기영업오락(傳奇影業娛樂)집단이 지분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엔터테인먼트사인 전기영업오락집단은 TVB 지분의 29.9%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가격을 공표지 않았으나 시장가치는 40억 홍콩달러(5천940억원)에 이른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 인수가 성사되면 전기영업오락집단은 홍콩 TVB의 최대 단일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홍콩TVB는 홍콩 최대 방송사로 지난 수년간 홍콩 TV시장을 거의 독점적으로 지배해왔다.
중국 전기영업오락집단은 문화사업과 부동산개발을 위주로하고 있고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 자본의 홍콩 매체 인수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대륙 언론에 비해 자유로운 홍콩 언론에 중국 정부가 재갈을 물리려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가 SCMP를 인수한후 SCMP가 중국 당국이나 알리바바의 대변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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