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군에 전투태세 명령…반군 "두테르테 전면전은 실패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필리핀 정부와 공산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좌초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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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A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공산반군인 신인민군(NPA)은 전날 오전 민다나오섬 중부 부키드논 주(州) 탈라카그 지역에서 경찰 1명과 민간인 2명을 납치했다.
해당 지역 군 당국자는 "반군 200여명이 몰려와 현지 건설업체 건물에서 포클레인 한 대와 트럭 두 대를 불태웠다"면서 "해당 업체로부터 돈을 뜯으려다 실패하자 인질을 잡고 장비를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납치된 경찰관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다 총기를 앞세운 반군에 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납치된 민간인 두 명 중 한 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날 오후 루손섬 중부 벵게트 주(州)의 산촌인 이토곤 지역에서도 공산 반군이 준동해 구리 광석을 옮기는 트럭 두 대를 불태웠다.
벵게트 주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면서 "군이 로켓포가 탑재된 MG520 헬기를 동원해 반군들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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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작년 8월 평화협상을 재개하면서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신인민군은 정부가 정치범 추가 석방을 거부하고 필리핀 남부에 있는 자신들의 근거지를 침범했다면서 이달 10일부터 휴전을 중단한다고 지난 1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공산 게릴라들은 휴전 중단을 선언한 당일 민다나오섬 다바오오리엔탈 주(州)에서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여 군인 6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에 휴전을 철회하고 군 전투태세를 지시했다.
평화협상 재개 당시 석방됐던 반군 측 인사들에 대해서도 체포 명령이 내려졌으며, 지난 7일에는 공산 반군에 대한 '전면전'이 선언됐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대통령은 이들을 이미 테러리스트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반군 측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잦은 말바꾸기로 평화협상을 파탄냈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전면전은 완벽히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공산반군이 정부군을 공격해 스스로 평화협상을 무너뜨렸다"면서 "이들은 혁명을 주장하지만 100년이 지나도 이것이 이뤄지리라 믿는 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필리핀 공산당(CPP)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은 1960년대부터 정부 관계자를 겨냥한 무장투쟁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숨진 사망자의 수는 3만∼4만 명으로 추산된다. 신인민군의 규모는 1980년대 2만6천여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천700여명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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