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위안화 강세에 상승분 일부 반납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가능성 언급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50.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4.8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7.5원 오른 1,153.3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밤사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사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규제 완화, 감세안 발표 계획 등을 공개하면서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안에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겠다며 그 내용이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50포인트 이상 치솟고, 미국 달러화도 1% 이상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이 1,151.00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모멘텀을 가져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발 호재에 1,154.5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장중 중국의 깜짝 수출 실적에 위안화가 강해지고, 이에 동조하는 원화가치가 뛰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1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1천8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9%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여기에 1,150원대 초반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때 1,140원대 후반으로 내몰렸다가 결제수요(달러화 매수) 등에 힘입어 간신히 1,150원 선에 턱걸이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1.2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0.21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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