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서 전동 드릴 떨어져 혼비백산…공사현장 근로자는 추락 부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부산 김해국제공항 증축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공항공사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8일 오후 6시 50분께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수화물 인도장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 일부가 뚫리며 전동 드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도장에 있던 승객 20여 명은 놀라 황급히 몸을 피했고, 한 승객은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드릴이 떨어져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증축 공사를 하면서 인도장 천장 위에 임시로 설치해둔 냉난방 시스템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근로자가 실수로 전동 드릴을 떨어뜨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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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는 국제선 3층 증축공사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가 천장에서 추락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슷한 시기 공항 이용객들이 많이 다니는 카페 주변에 세워놓은 건축 자재가 쓰러지면서 이용객이 깔릴뻔한 사고도 있었다.
이런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증축 공사를 담당한 한국공항공사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공사를 할 때는 승객이 이용하는 시간을 피해 공사를 진행하거나 출입을 제대로 통제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특히 청사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공사기일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서두르다 보니 안전사고 위협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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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의 한 관계자는 "인도장 공사 완료 시점은 2월 말이지만 보름 정도라도 공기를 앞당기려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공사업체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다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말 815만 명(내항기 포함)을 기록했다.
기존의 청사는 연간 수용 능력이 464만 명에 불과해 포화상태다.
하지만 오는 6월 청사증축이 완료되더라도 연간 수용능력은 63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쳐 포화상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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