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9일 변압기 폭발 사고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유사시 한국전력이 전기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열병합 발전으로 정관신도시 아파트와 상가 등에 전기를 독점 공급하는 정관에너지에 문제가 생기면 한전이 발전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아파트 단지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10일 오전 정관에너지에서 산업자원부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예비 송전 선로 3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관산업단지로 들어가는 한전의 송전선과 정관에너지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등으로 보내는 송전선을 3개 방향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9일 오전 10시 24분께 정관에너지의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발전기가 멈추자 응급 복구작업을 거쳐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데 최장 9시간가량 걸렸다.
이 때문에 정관신도시가 통째로 마비됐고 2만2천803가구 주민 8만여 명이 종일 추위에 떨면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한전이 발전소를 거치지 않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이런 일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관에너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 변압기를 조기에 확보하고 보유하고 있는 발전소 2기를 동시에 가동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관에너지는 또 9일 대규모 정전사태에 따른 피해 보상을 하기로 하고 기장읍사무소에서 피해신고를 받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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