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증권당국 수장이 자본시장의 '큰 악어'로 불리는 재벌들을 더 소환하겠다고 밝혀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그룹 회장 실종이 재벌 길들이기의 일환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10일 연례 전국 증권선물공작 감독관리회의에서 한 무리의 큰 자본 악어를 잡아 중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재신망(財新網)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류 주석은 자본시장은 큰 악어가 비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벌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착취하고 피를 빨아먹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1년 된 류 주석은 작년 12월 부채를 활용한 부적절한 기업 인수의 후원자들을 '야만인', '도적', '악한 괴물', '지독한 악마' 등으로 칭하는 등 재벌들의 상장기업 지분 적대적 인수 시도를 중단시키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
그러나 류 주석은 악어가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SCMP는 류 주석의 발언이 지난달 말 홍콩에서 실종된 후 중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샤오 회장의 실종이 재벌을 통제하려는 당국의 의도적 조치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샤오 회장 같은 이들의 막대한 부를 직간접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샤오 회장이 지난달 27일 갑자기 홍콩에서 사라지면서 중국 당국이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납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SCMP는 샤오 회장이 사전 약속을 하고 만난 손님 4명과 같이 중국 본토에 가는 데 동의한 뒤 중국 정치 지도자 가족들의 뇌물 등 부패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중국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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