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은행 직원이 눈썰미를 발휘해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1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께 해운대구 부산은행 반여2동지점에 50대 남성 A씨가 들어왔다.
은행 직원 이성희씨는 다른 사람의 계좌로 700만원을 보내려는 A씨의 표정에서 불안해한다는 낌새를 금세 읽었다.
그래서 예금주가 누군지 물었다. A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잘못되면 다시 찾으면 되지"라며 휴대전화기로 누군가와 계속 통화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확신을 하게 된 이씨는 곧바로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이 송금을 막자 "왜 남의 일에 간섭하느냐"면서 40분가량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서로 향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곧바로 갚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말에 속아 모 대부업체에서 7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기꾼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하려 했다.
뒤늦게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9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이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씨는 "어려운 사람을 돕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관심을 두고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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