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상품권의 경제학'…20만장 유통됐다

입력 2017-02-11 07:10  

화천산천어축제 '상품권의 경제학'…20만장 유통됐다

축제에 지역상품권 전국 첫 도입…축제 성공 '마중물'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최전방 산골마을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 기간 20만 장 가량의 '상품권'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린 축제 프로그램 운영 수익금이 20억6천300만원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중 축제 기간 유통된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교환권 유통규모가 21만1천688매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축제장에 유통된 상품권이 축제 기간 열악한 접경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100만명이 넘게 찾은 산천어축제는 상품권을 도입하면서 축제의 본질인 상경기 활성화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화천군은 1996년부터 '내 고장 상품권'을 전국에서 처음 발행해 유통을 시작한 이후 2005년 12월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변경했다.

이에 2006년 5회 축제부터 관광객에게 축제 체험료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상품권 도입을 본격화했다.

상품권은 화천지역에서만 유통되도록 했다.

축제의 본질적인 기대효과인 지역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지역에 미치는 변화는 통계수치로 드러낸다.


상품권 도입 이전인 2003년 산천어축제 방문객은 22만 명, 프로그램 운영수익은 3천700만원, 경제적 파급효과는 23억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상품권이 도입된 첫해인 2006년 산천어축제는 관광객 103만 명을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첫 축제 때 23억원에 불과하던 직접 경제효과도 2016년 990억원을 넘을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했다.

여기에 간접효과와 고용 효과 증가를 감안하면, 축제 전체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올해 14회째 축제라는 다소 짧은 기간에도 10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화천군은 축제에 상품권이 도입된 이후 흥미로운 사실을 한가지 꼽고 있다.

매년 프로그램 자체 운영수익, 직·간접 경제효과와 고용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급격히 상승하는 데 반해 상품권 발행규모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이후 2015년까지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906억원에서 2천102억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축제 기간 상품권 발행규모는 2006년 5억4천만원에서 2007년 8억5천만원으로 증가했지만, 2008년부터 11억원에서 13억원 선을 유지한다.

화천군은 이 같은 현상을 축제장에서 체험료를 지불하고 상품권을 받은 관광객이 현금을 더해 지속적인 소비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겨울철 농한기 지역 농민에게 매년 수억원의 소득을 안겨 준다.

농특산물 교환권 발행규모는 2006년 3억1천500여 만원에서 매년 늘어나 현재 7억∼8억원 규모에 이른다.

농한기 농가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유통시장이 한겨울 얼음판 위에서 열리는 셈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입장료의 최대 절반을 현금과 다름없는 상품권으로 돌려받으니, 소위 '득템'을 한 듯한 기분이다.

상인은 현금 같은 상품권이 유통되자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질 좋은 상품을 내놓고 축제 홍보까지 참여한다.

상품권 도입이 축제에 가져온 이런 변화는 축제가 열린 지 14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올해 축제는 최악의 이상고온 등으로 일주일 연기돼 열려 경제적 효과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지난해 수준과 유사하다.

화천군은 올해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교환권 유통은 금액으로 10억 원을 넘는 수준으로 추산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축제는 지역상품권을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며 "상품권의 역할이 성공적인 축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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