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폐비닐 300t 추정…수거에 열흘 이상 소요될 듯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무려 1㎞에 이르는 거대한 띠 모양을 한 채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태국 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태국 해군과 현지 어민 등에 따르면 최근 남서부 타이만 해상에서 긴 띠 모양의 쓰레기 더미가 목격됐다.
지난 2일 춤폰주(州) 인근 해상에서 어민들에 의해 처음 목격된 이 쓰레기 띠는 1주일이 흐른 지난 9일에는 북쪽으로 100㎞ 가량 떨어진 쁘라쭈압 키리 칸주(州) 해상에서 해군에 의해 확인됐다.
당초 어민들이 추정한 이 쓰레기 띠의 길이는 10㎞였지만 항공 관측 결과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게는 300t 정도로 추정된다.
쓰레기 섬을 처음 목격한 어부 놉파돈 틴탭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타이만이 쓰레기로 가득 찼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바다에서 본 건 생전 처음"이라고 말했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자연 분해되지 않는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으로 최근 태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이 바다에 가라앉을 경우 해양 생태계 특히 산호초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태국 해군과 주정부 당국은 현장에 항공기를 보내 쓰레기 더미의 규모를 확인하고 청소 작전 계획도 세웠다.
나롱 폰라-이아드 춤폰주지사는 "해군, 수산국, 해양경찰, 해양구조대와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설 것"이라며 "우선 물 위에 떠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이어 잠수부를 동원해 수면 아래에 있는 쓰레기도 인양할 계획인데 최소 열흘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 대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15만∼41만t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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