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적…U-20 월드컵 한국 대표 가능성은 작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인 입양아가 체크 대상에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24일 유럽으로 떠나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예비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신 감독의 점검대상에는 'FC바르셀로나 3총사'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 외에도 네덜란드 아약스 19세 이하(U-19) 유스팀 소속의 한국인 입양아 야스퍼 테르 하이데(일명 야스퍼 김)의 이름이 들어 있다.
야스퍼 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0일까지 보름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신 감독으로선 U-20 대표팀 자원을 뽑기 위한 '옥석 고르기'를 하고 있어 히딩크 전 감독의 추천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9년생으로 만 18세인 야스퍼 김은 측면 수비수로 3세에 네덜란드에 입양됐고, 2009년 AZ알크마르 유스팀을 거쳐 2014년 아약스 유스팀으로 옮겼다.
올 시즌부터 아약스 유스팀 최고 단계인 A1에서 뛰고 있는데, 지난해 네덜란드 U-19 리그 예선 라운드 6경기에 출전했고, 올 초부터 본선 경기에도 나섰다.
포지션은 왼쪽 수비수로 양발을 사용하며,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스퍼 김이 신태용호에 승선해 오는 5월 20일에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중국적 선수의 경우 자신이 선택하는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지만 야스퍼 김의 경우 네덜란드 국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스퍼 김이 한국 대표로 뛰려면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려면 귀화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이 히딩크 전 감독의 추천이 받은 선수여서 유럽 방문길에 앞으로 선발까지 고려해 기량을 확인하려는 것"이라면서 "국적 회복에 걸리는 최소한의 절차와 시간을 고려하면 U-20 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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