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지도 청년동맹 내 첫 사단 규모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최근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산하에 '216사단'을 조직해 속도전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1월 말 현재 216사단 혜산-삼지연 철길건설려단(여단) 남포시련대(연대)의 지휘관들과 돌격대원들이 몇 년이 걸려야 할 로반(노반),차굴(터널), 소구조물 공사를 단 1년 남짓한 기간에 끝내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언급한 공사는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聖地)'로 삼지연 군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김정은 체제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7월 중순 백두산영웅청년 3호발전소를 둘러보면서 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돌격대원들을 삼지연군 건설사업에 투입하도록 직접 지시했을 정도다.
해당 돌격대는 북한의 2인자로 군림하는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청년동맹의 산하 조직이다.
북한 매체에 216사단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함경북도 수해복구 작업에 공로를 세운 단체들을 발표하면서 216사단을 언급했다.
특히 216사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216사단은 혜산-삼지연 철길건설여단과 백두산영웅청년여단, 618건설여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년동맹이 운영 중인 돌격대 가운데 사단 규모는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발간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 등에 따르면 청년동맹은 산하에 7개 여단과 건설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양과 나선, 남포, 9개도(道)에 각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규모와 명칭 등으로 미뤄볼 때 216사단이 향후 북한 당국의 속도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룡해의 정치적 위상과 맞물려 각별히 주목받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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