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난민, 아자다' '가자에 띄운 편지'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얘, 아자다. 너랑 친한 사진사 있잖아. 떠난다더라."
전쟁으로 학교마저 불타버린 나라에 살고 있는 아자다. 유엔에서 파견 나온 사진사 안야와 작별하기 싫다. 책도 읽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은 아자다는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졸라본다.
하지만 안야는 나라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라는 대답과 함께 가방 하나를 건넨다. 안야가 남긴 가방엔 철모와 응급처치·취사도구 등등 생필품들이 한가득. 아자다는 이 물건들을 가지고 동네를 벗어날 수 있을까.
자크 골드스타인의 그림책 '꼬마 난민, 아자다'는 내전 중인 나라를 탈출하려는 꼬마의 이야기다. 아자다는 폐허로 변한 동네에서도 멋진 직업을 갖고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산다. 아자다가 나라를 떠나는 데 성공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어디에 도착하더라도 따뜻하게 환대받길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주니어김영사. 박진숙 옮김. 64쪽. 1만원. 초등 전학년.
'가자에 띄운 편지'는 이스라엘 소녀 탈과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이 주고받는 편지 형식의 글들로 어른들의 증오와 분쟁에 굴하지 않는 희망과 우정을 그린다.
탈은 집 근처 카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보고 우연히 죽음에서 벗어났음을 실감한다.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희망의 유리병'에 편지를 담아 가자지구 해변에 띄운다. 편지에 적힌 주소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 안부를 걱정하는 탈과 나임 사이에는 어떤 장벽도 없다.
작가 발레리 제나티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10대를 보냈다. '가자에 띄운 편지'는 2003년 9월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테러 소식을 접하고 쓴 책이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 이런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썼다. "양쪽 모두에 자신을 동일시해 보는 것,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 누구한테도 허가를 받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가보는 것."
바람의 아이들. 이선주 옮김. 208쪽. 9천500원. 초등 고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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